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투어 가이드가 6미터 길이의 거대한 비단뱀에게 공격당해 물속으로 끌려가는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동행한 관광객들의 신속한 구조 작업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7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투어 가이드 A씨는 관광객들과 함께 보르네오섬 강 일대를 관광하던 중 강둑에서 거대한 비단뱀을 발견했습니다.
촬영된 영상을 보면 A씨가 배 가장자리에 앉아 물속에 손을 넣어 뱀의 머리 부근을 잡으려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순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비단뱀이 A씨를 물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그는 배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수면 위로 올라온 A씨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뱀은 신속하게 그의 몸통을 감기 시작했고 팔과 목 부위까지 조여왔습니다.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 나머지 일행들은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두 명이 각각 뱀의 머리와 꼬리 부분을 붙잡고 힘을 합쳐 간신히 A씨를 구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A씨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무사했습니다.
구조 작업 이후 관광객 일행은 비단뱀을 배 위로 끌어올려 사진 촬영을 한 뒤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번 사건을 촬영한 모하마드 알리사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크고 강한 뱀이었다"라며 "우리의 원칙은 생명체를 해치지 않는 것이다. 촬영은 순전히 학술적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수개월 전 인도네시아에서는 8.5미터 길이의 비단뱀이 농부 B씨를 잡아먹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B씨가 실종된 후 마을 주민들이 배가 부풀어 오른 뱀을 발견해 배를 갈라 숨진 그를 발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지역에는 짧은꼬리비단뱀과 그물무늬비단뱀 등 다양한 비단뱀 종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습지나 숲, 강둑 등에 거주하며, 독성은 없지만 먹잇감을 질식시켜 사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기 위해 인간 거주 지역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