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 사업을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불과 1년 만에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5,700억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지난 10일 닛케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로부터 1년이 된 시점에서 그의 가족 기업을 분석한 결과 가상화폐 사업 등을 통해 이 같은 거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투자는 지난해 9월 설립된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에 기반한 가상자산 투자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었습니다.
WLF의 핵심 수익 구조는 자체 발행 가상화폐 'WLFI'와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1'의 거래 수수료에서 나옵니다. 특히 이들 수입의 75%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으로 유입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전체 WLFI 발행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25억 개를 보유하고 있어, WLFI의 가치 상승이 곧바로 트럼프 일가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WLF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부정청탁의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상화폐 트론의 창시자 저스틴 선이 거론됩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선은 2023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시장조작 혐의로 기소되어 수사를 받아왔으나, 7,500만 달러 규모의 WLFI를 구매한 이후 트럼프 정부가 소송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WLF를 통한 투자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초 발행된 실체가 없는 밈코인인 '트럼프 코인'을 통해서도 상당한 이익을 거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인 보유량 상위 220명을 자신과의 만찬에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와 가족이 전체 발행량의 80%를 보유한 트럼프 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16억 달러까지 증가했습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는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할 것"이라고 발표하여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트럼프 정부의 '취약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가상화폐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적극 활용한 만큼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내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의회가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정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