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나가지 마" 경고 무시한 관광객 3명 '괴물 파도'에 휩쓸려 숨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에서 대형 파도가 해변을 강타하면서 관광객들이 휩쓸리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변을 산책하던 관광객 3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 서북쪽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테네리페 섬 북부 해변에 예상치 못한 거대한 파도가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대서양에서 밀려온 강력한 파도는 해변을 산책하던 관광객들을 순간적으로 휩쓸어 버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 여성 관광객을 포함해 약 10여 명이 함께 해변을 걷고 있던 중 일순간 거대한 파도에 모두 휩쓸렸습니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즉각 구조 작업에 나섰고, 헬리콥터까지 투입되어 일부 관광객들을 구해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여성 관광객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결국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동행자 3명도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테네리페 섬 남부 엘 카베소 해변에서도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하루 동안 섬 전체에서 파도 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총 4건의 파도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양한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사고 발생 이전부터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높은 파고와 강풍 위험성을 경고하며 해변 산책을 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