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워라밸 포기한다" 선언했던 日 다카이치 총리, '새벽 3시' 출근 논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국회 예산위원회 준비를 위해 새벽 3시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오전 3시 1분 아카사카 숙소를 떠나 3시 4분 총리 공관에 도착했습니다.


총리는 비서관들과 함께 약 3시간 동안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 준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 GettyimagesKorea


일반적으로 예산위원회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될 경우 총리나 각료들이 일찍부터 관료들을 소집해 준비 회의를 갖는 것은 통상적인 관례입니다. 하지만 새벽 3시라는 시간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과 정치권의 평가입니다.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신바 가즈야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신바 간사장은 "총리가 3시부터라면 직원들은 1시 반, 2시부터 대기해야 한다"며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새벽 출근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질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총리는 6일 밤에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새벽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들께 폐를 끼쳤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제1야당 구로이와 다카히로 의원은 "오전 3시에 공저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며 "위기 관리 관점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공저에 사는 것이 어떠하냐"고 제안했습니다.


GettyimagesKorea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이 마무리된 후 신속하게 이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새벽 출근은 그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간 상한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당선 직후 취임 일성으로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각료 급여 삭감 방침도 발표했습니다.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도 "총리를 포함해 각료 급여를 폐지할 것"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현재 일본 국회의원은 매달 세비 129만 4,000엔(한화 약 1,218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리는 115만 2,000엔(한화 약 1,084만 원), 각료는 48만 9,000엔(한화 약 460만 원)을 각각 추가로 수령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삭감이 실현될 경우 총리 월급은 최대 115만 엔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