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야간 업무 줄이려 환자 10명 살해한 독일 간호사, 종신형 선고

5일(현지 시간) 독일 아헨지방법원이 환자 살해 혐의로 기소된 44세 전직 간호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살인 10건과 살인미수 27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해당 간호사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뷔르젤렌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고령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행에 사용된 약물에는 진정제, 마취제, 진통제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특히 미국 일부 주에서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진정제 미다졸람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이 자신의 직업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야간 근무 중 업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중병을 앓던 피해자들의 사망이 약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피고인은 법정에서 "잠이 최고의 약"이라며 환자들을 재워 잘 돌보려 했을 뿐 약물이 그 정도로 치명적일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호사 취업을 평생 금지하고 가석방도 불허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피고인이 근무했던 다른 병원에서도 환자 살해가 있었는지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독일에서는 의료진에 의한 환자 연쇄 살해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통증 완화 치료를 위해 환자 집을 방문해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15명을 살해한 의사가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로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간호사 닐스 회겔(48)이 약물 투여로 환자 85명을 살해한 사건이 있으며, 이는 전후 독일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