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 현지 토종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업의 경영권을 현지 파트너에게 넘기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홍콩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중국 사업 지분 60%를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보위캐피털은 새롭게 설립될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스타벅스는 나머지 40% 지분을 보유하면서 브랜드 소유권과 라이선스 권한은 계속 유지할 예정입니다.
스타벅스의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됩니다.
회사는 수개월 전부터 중국 사업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해왔습니다.
1999년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딘 스타벅스는 급속한 확장을 통해 현재 중국 전역에서 약 7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루이싱커피 등 토종 저가 브랜드의 급성장이 스타벅스의 성장세를 크게 둔화시켰습니다.
특히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2022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으로 올라섰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번 거래 금액과 보유 지분 가치,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라이선스 수익을 종합해 중국 사업 전체 가치를 130억 달러(약 18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보위캐피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 내 매장 수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2만개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보위캐피털의 깊은 지역 전문성과 경험은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한층 더 빠르게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