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시총 1경2000조 만들면..." 테슬라 주주들 머스크 1400조 보상안 승인할까

테슬라가 오는 6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보상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가 제안한 머스크의 새로운 보상 패키지는 성과 연동형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보상안의 핵심 내용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현재 약 1조1000억달러에서 10년 내 8조5000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완전자율주행(FSD)·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13%이지만, 보상안이 모두 실행될 경우 그의 지분은 25~27%까지 확대됩니다. 이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성과 머스크의 장기 리더십을 연계시킨 보상 체계로 해석됩니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보상안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머스크의 리더십이 테슬라 경영에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보상 규모가 과도하며 기업 지배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주총회는 6일 텍사스 오스틴의 '기가텍사스'에서 개최되며,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가 병행됩니다.


온라인 투표는 전날 밤 마감됩니다. 이번 보상안은 지난 2018년 머스크에게 지급된 558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이후 새롭게 제안된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테슬라라티(TeslaRati.com) 보도에 따르면, 대형 주주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2023년 인수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테슬라 커뮤니티에서는 압도적인 찬성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대형 의결권 자문사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머스크의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투자관리위원회(SBA)는 대형 기관 투자자 중 처음으로 보상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 투자사 퓨처펀드의 공동창업자 게리 블랙은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의 보상안을 거부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테슬라 투자자 커뮤니티의 압도적 찬성 분위기와 함께 단순한 급여가 아닌 성과 달성 시에만 지급되는 구조라는 점이 주요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