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3개월 안에 50kg 감량하면 슈퍼카 드립니다"... 2억짜리 '포르쉐 파나메라' 내건 헬스장

중국의 한 헬스장이 엄청난 상품이 걸린 체중 감량 챌린지를 발표해 화제입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3일 중국 산둥성 빈저우시에 위치한 한 헬스장은 SNS를 통해 체중 감량 챌린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홍보 포스터에 따르면, 해당 헬스장은 3개월 안에 100斤(50kg)을 감량하는 참가자에게 '포르쉐 파나메라'를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품으로 제공되는 포르쉐 파나메라의 중국 공식 판매 가격은 약 110만 위안(한화 약 2억 2,000만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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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헬스장에서 피트니스 코치로 일하는 왕 모 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챌린지는 실제로 진행 중이며, 참가자가 30명이 되면 등록이 마감된다. 이미 7~8명이 가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왕씨는 또한 경품으로 제공되는 포르쉐는 새 차가 아닌, 체육관 주인이 수년간 운전했던 중고 2020년형 모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참가비는 1만 위안(한화 약 200만 원)이며, 이 비용에는 3개월 간의 집중훈련과 숙소, 식사가 포함됩니다. 다만 구체적인 훈련 계획이나 식단, 체중 감량 목표 달성 기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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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조장하는 캠페인"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웨이보에서 약 3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한 의료 전문가는 "하루에 0.5kg을 감량하는 것은 너무 빠른 속도"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심하게 과체중인 경우가 아니라면, 이 속도는 지방 감소보다는 근육 감소로 이어져 호르몬 불균형, 탈모, 생리 불순이나 생리 중단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더 안전한 목표는 일주일에 0.5kg 정도 감량하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산시성 인민병원 위장외과 전문의인 푸얀송 박사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체중을 감량하면 장기에 부담을 주고 심지어 생명을 위험할 수도 있다"며 "과학적 체중 감량은 뇌, 체지방, 근육, 장기가 새로운 에너지 균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0 포르쉐 파나메라 / Edmunds


해당 체중 감량 챌린지는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무도 실제로 이런 일을 해낼 수 없다. 3개월 만에 50kg을 감량한다니, 체중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결국 자신까지 잃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1만 위안의 등록비를 받는 주최 측은 중고차를 아껴 쓰면서도 새 차를 살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을 남긴다. 정말 기가 막힌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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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들은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점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