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포장지를 뜯자 간혹 겉부분이 하얗게 변해 먹어도 되는 건지 고민하셨던 적이 있으신가요?
28일 식품안전정보원이 초콜릿 표면에 나타나는 하얀 막의 원인과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보원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따르면, 초콜릿 표면이 하얗게 변하거나 흰 반점이 생긴 제품을 곰팡이가 피었거나 변질된 것으로 잘못 판단하여 신고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의 대부분은 '블룸(Bloom) 현상'이라고 불리는 물리적인 외관 변화로, 초콜릿의 카카오버터나 표면의 설탕 성분이 녹았다가 다시 굳어지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는 인체에 전혀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룸 현상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팻블룸은 보관 온도가 높거나 온도 변화가 심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초콜릿 속 카카오버터가 고온에서 녹아 표면으로 이동한 후 다시 굳으면서 흰 막을 형성합니다.
슈가블룸은 초콜릿이 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발생하며, 표면의 설탕 성분이 습기에 녹았다가 다시 굳으면서 흰점이나 반점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블룸 현상이 발생한 초콜릿은 맛이 덜 달고 거친 식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초콜릿 표면이 하얗게 변하기만 했다면 물리적 현상이므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초콜릿 표면에 솜털 모양의 이물질이 보이거나 쾨쾨한 냄새, 쉰내 또는 썩은 내가 나는 경우 곰팡이일 가능성이 있어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초콜릿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서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를 사용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재용 정보원장은 "소비자가 초콜릿 블룸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불필요한 오인 신고를 줄이고, 안전한 식품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보원은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 1399로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