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치킨 3만원 시대' 연 교촌, 이번엔 샌드위치 손댄다... 소스 앞세운 새 브랜드 공개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소스'에 집중한 새로운 델리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27일 교촌에프앤비는 자사의 34년간의 소스 노하우를 담은 한국식 소스 기반의 파일럿 브랜드 '소싯(SAUCIT)'을 공식 론칭했다고 밝혔습니다.


'Sauce(소스)'와 'It's KYOCHON Difference(이것이 교촌의 차별화)'를 합친 이름인 '소싯(SAUCIT)'은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첫 매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교촌그룹 판교 사옥 1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소싯'은 '한국식 소스와 함께 즐기는 Daily Chicken Meal'을 콘셉트로, 교촌의 핵심 경쟁력인 소스와 치킨을 중심으로 한 한 끼 메뉴를 제안합니다.


대표 메뉴는 ▲버거&샌드위치 5종(소싯 치킨 버거, 허니 딥 치킨 버거, 트리플 레드 핫 치킨 버거,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멜팅 치즈 머쉬룸 샌드위치) ▲보울 4종(수비드 치킨보울, 크리스피 치킨보울, 떡갈비 치킨보울, 그릴드 치킨보울) ▲프라이드 2종(통안심, 살살텐더) 등 총 11종입니다.


여기에 메뉴별 풍미를 더할 수 있는 '딥앤딥 소스' 7종도 함께 선보입니다. 허니마요, 레드마요, 고추장크림, 쌈장디핑소스, 콰트로치즈퐁듀, 청양고추치미추리, 허브렌치소스 등으로 구성돼 입맛에 따라 조합이 가능합니다.


교촌에프앤비


매장에는 QR오더, 무인픽업시스템, 자동튀김기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운영 효율성도 높였습니다. 교촌은 이 공간을 통해 고객 피드백을 수집하고, 향후 메뉴 개선과 브랜드 확장 전략에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싯은 교촌의 34년 노하우를 담은 '소스'를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라며 "소스와 치킨 조합으로 완성한 새로운 한 끼로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 9월 11일 순살치킨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100% 닭다리살로 구성됐던 원육에 단가가 낮은 닭가슴살을 일부 혼합했습니다. 또 치킨 조각마다 소스를 붓으로 바르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양념을 한꺼번에 버무리는 '텀블링(버무림)' 조리법을 도입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중량과 구성은 줄었는데 가격은 그대로 유지돼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핵심 재료가 바뀌었음에도 이를 소비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 논란은 국정감사로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10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교촌의 순살치킨 중량 축소를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지적하며 "변경된 내용이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촌치킨 한 매장 / 사진=인사이트


결국 교촌은 논란을 인정했습니다. 고객과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밝히며, 오는 11월 20일부터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등 4개 메뉴의 중량과 원육 구성을 기존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소스 도포 방식도 다시 붓으로 일일이 바르는 전통 방식으로 되돌립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순살 메뉴 리뉴얼 이후 중량과 원육 변경에 대한 고객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촌치킨은 '치킨 3만 원 시대'를 연 브랜드로도 꼽힙니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 2천 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bhc·BBQ·교촌)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해 한때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