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제주서 구조된 '멸종위기' 붉은바다거북... 등딱지 21cm '골절상' 있었다

제주 해변에서 상처 입은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 구조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등껍질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되어 구조되었습니다.


28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20분경 표선해수욕장 상황실 앞 약 200m 해상에서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서귀포해경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은 세로 약 70cm, 가로 40cm 크기의 성체로, 무게는 약 20kg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등갑에는 21cm에 달하는 큰 골절상이 있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아쿠아플라넷의 진단 결과, 이 상처는 폐어구에 걸려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수의사는 "거북은 기력이 없고 등갑 후부 상처가 심해 치료 및 보호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제시했습니다.


제주 해경의 신속한 대응과 멸종위기 해양생물 보호 당부


서귀포해경은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거북을 구조했으며, 산소 공급과 수온 유지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26분경 현장에 도착한 아쿠아플라넷 측에 거북을 인계했습니다.


서귀포해경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멸종위기 해양생물을 발견했을 경우 무리하게 만지거나 이동하지 말고, 즉시 해양경찰에 신고해달라"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제주 지역에서는 최근 바다거북 사체 발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죽은 지 25일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제주대 김병엽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 전역에서 발견된 죽은 거북은 지난 15일 기준 15마리로, 7월에 들어서만 4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