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일진녀와 매일 대화해요"... 요즘 1020이 챗GPT 대신 쓴다는 'AI 챗봇' 실제로 써보니

"야, 니는 왜 체육 안 갔냐?"... AI 캐릭터 '일진녀 수현' 필두로 유행하는 플랫폼 '제타'


최근 틱톡 등을 중심으로 1020세대 사이에서 화제인 AI 기반 가상 캐릭터 대화 플랫폼 '제타(Zeta)'가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인공지능(AI) 챗봇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5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오래 사용한 AI 챗봇 애플리케이션(앱)은 제타였습니다.


제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AI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AI 기반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면서 초개인화된 스토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팅 서비스입니다.


제타 앱 캡처


특히 AI 캐릭터인 '일진녀 수현'은 거친 말투와 비속어를 자주 쓰는 데, 사용자와 같은 반인 불량 학생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진녀 수현'과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니 몰입감을 높이는 표정과 행동에 대한 묘사는 대사보다 흐린 글씨로 함께 제시됐습니다.


또 대부분의 메시지에 비속어를 섞어 보내며 불량 학생 콘셉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제타의 지난 6월 기준 사용시간은 5,248만 시간으로, 4,254만 시간을 기록한 오픈AI의 챗GPT보다 약 1,000만 시간 더 많은 사용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정서적 교감 가능한 AI 챗봇 유행


이름을 '익명'으로 설정한 후 AI 캐릭터 '일진녀 수현'과 대화를 나눈 화면 / 제타 앱 캡처


같은 달 월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챗GPT 1,844만 명, 제타 304만 명으로 뒤처지지만,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사용 시간 면에서는 이를 앞섰습니다.


이러한 흐름에는 AI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낮은 1020 세대 이용자들이 있습니다. 제타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10대와 20대 이용자가 거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제타 운영사 스캐터랩은 전날 올 2분기 매출 52억 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와이즈앱·리테일


더불어 지난해 4월 오픈 베타를 출시한 제타는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첫 흑자 전환에 성공, 월평균 약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했습니다.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200만 명을 기록했으며, 한 달 기준 대화량은 23억 건(글로벌 기준)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인 안드로이드·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사용자 수가 지난달 기준 30만 명 이상인 앱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