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산행 중 50대 사망, 체온 40.5도 기록
전북 진안군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산행을 하던 50대 남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지속된 무더위 속에서 발생한 열사병 의심 사례로, 여름철 산행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3분경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에서 "경기도 용인에서 함께 산에 오른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산 정상 부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50대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발견됐을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고막 측정계로 측정한 체온은 무려 40.5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A씨를 헬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치료 중 끝내 사망했다.
병원은 A씨 사인을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했다.
폭염 속 산행의 위험성과 안전 대책
사고가 발생한 진안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로, 며칠째 한낮 기온이 32도를 넘는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기상 조건에서의 산행은 체력 소모가 크고 탈수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할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질병청은 폭염 경보를 발령한 날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A씨와 함께 산행에 참여했던 산악회 회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