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정청래, 국힘 김용태 향해 "무례하기 짝이 없어... 내란 우두머리 감빵에 넣자고 해라"

정청래 "무례하기 짝이 없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강한 유감 표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식 회동 자리에서 대통령 본인의 재판 관련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날을 세운 것이다.


정청래 의원 / 뉴스1


"조희대 사태 침묵하더니"... 대통령 앞 재판 언급에 반발


정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발언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대선 때 후보직을 박탈하려 했던 조희대 사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더니,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 우두머리나 빨리 감방에 집어넣자고 하라"고 직설적인 표현을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A4 용지 3장 분량의 제안서를 준비해 이 대통령 앞에서 낭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재임 전부터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사법부의 헌법 해석에 전적으로 맡기되, 재판 연기 시에는 임기 종료 후 반드시 재판을 받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일 때는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결기를, 관저로 초대한 현 대통령 앞에서 펼쳐보인 것이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 뉴스1


김 위원장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국민의 법 앞 평등은 민주공화국을 지탱하는 핵심 가치"라며 "대통령이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면, 국민들도 헌법 정신을 더욱 피부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책 제안 7가지 제시... 추경·재정운용에도 비판


김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사법부 독립 문제 외에도 모두 7가지의 정책 제언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중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소득주도성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재정주도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그는 "확장 재정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진짜 성장을 말하면서도 소비 쿠폰, 지역상품권, 부채 탕감에 예산의 약 60%를 배정했다"며 "특히 채무 탕감에 1조1000억 원이 쓰이는 것은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국민에게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무 상환 기피 현상을 유발하지 않도록 보다 창의적이고 정의로운 대안을 여야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뉴스1


정 의원, 당대표 향해 발걸음 '빠르게' 


지난 22일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해 속초, 평창, 원주 등을 돌며 당원들과 만났다.


이번 방문은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나선 행보로 해석된다.


같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두 사람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다만 누가 당권을 잡더라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대는 공고할 것으로 보이며, 이재명 정부 초반 당·정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