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10대 소녀가 타투를 시술받고 염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팔을 절단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레드 와이키키'에는 타투이스트 안치원과의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다.
안치원은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타투이스트다. 그는 인터뷰에서 타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하나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인과 관련한 이야기라며 "저희는 스크래처라고 하는데 지하실 같은 데 가서, 그냥 (타투를) 해서 염증이 났다"며 "미성년자니까 엄마한테 혼날까 봐 그걸 숨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약도 먹어야 하는데, 염증이 커지는데도 엄마한테 혼날까 봐 숨겼다"며 "나중에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갔는데 '고칠 수가 없다'고 해서 팔을 절단했다"고 했다.
안치원 타투이스트는 "이제 열여섯, 열일곱 살 된 여자아이인데 위생 상태가 안 된 곳에서 타투를 해서 팔을 절단하는 상태까지 가게 된 거다"고 했다.
그는 "'설마 내가 이렇게 했는데 되겠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타투이스트들이 샵에서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지식이나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타투를 하는 행위를 하는 타투이스트를 향한 쓴소리였다.
안치원 타투이스트가 소개한 사례는 해외의 사례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타투이스트들을 중심으로 위생 등 타투의 안전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타투이스트 노조 '타투유니온'은 지난 2021년 3월 녹색병원과 협업해 '그린타투센터'를 출범하고 타투 불법화 목소리에 대항해 자체 감염 관리에 나섰다.
타투업계 스스로 위생과 안전 지침을 만들고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이곳에서 도구 멸균 방법, 감염을 막는 기본 지침, 멸균 키트를 활용한 감염관리를 배운다.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타투의 위험성이 문제라면 오히려 문신 산업을 양성화해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중 문신을 의료행위로 규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이에 국회에서는 2013년부터 문신 산업 합법화와 관련된 법안을 발의했으나 최종적으로 의료계 등의 반발에 부딪혀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타투와 관련한 법안이 나오고 있다. 올해 발의된 법안에는 문신업자의 면허 자격과 업무 범위, 시술 제한, 위생 및 안전 관리수칙, 관리의무 등을 담겨 있다.
다만 이들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고 있어 문신에 대한 관리 감독의 제도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