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만화에서만 볼법한 새파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피부색을 변하게 만든 원인이 '근친상간'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파란색 피부색을 가진 푸가트(Fugate) 일가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이 가족의 이야기는 18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켄터키 동부 애팔래치아의 외딴 마을에 파란색 피부를 가진 마틴 푸가트가 살고 있었다.
마틴은 헤모글로빈 대사의 선천성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인 메트헤모글로빈혈증(methemoglobinemia)을 앓고 있었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의 경우 은의 고아과민성 산화반응과 멜라닌 생성 증가로 파란 피부를 갖게 된다. 부모가 모두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앓고 있으면 아이들도 물려받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을 가진 채 살아가던 푸가트는 이 작은 마을에서 엘리자베스 스마트라는 여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7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아이들 중 4명이 파란 피부로 태어났고 나머지 3명은 매우 창백한 피부를 갖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에게도 약하지만 메트헤모글로빈혈증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가트의 자식들은 작은 마을에서 대를 이어 살아가기 위해 가족과 결혼하게 됐다.
푸가트의 아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이모와, 또 다른 아이들도 사촌과 결혼했다.
이렇게 근친상간이 반복되면서 이 마을에는 점차 파란색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푸가트 일가의 이야기가 산 너머로 입소문을 타게 됐고, 이들을 조사하기 위해 켄터키 대학의 매디슨 케인웨인 박사가 의료진과 함께 마을을 찾으며 푸가트 일가의 이야기가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푸가트 일가의 이야기는 약 48년 전인 1974년, 미국 지역신문 트라이시티 헤럴드에 실렸다.
당시 푸가트가의 후손을 직접 치료했다는 찰스 베른 2세는 "시원한 여름날의 호수만큼 푸른색이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