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흰색 바탕에 붉은색과 검은색 털이 섞인 고양이를 '삼색냥'이라고 부른다.
고양이의 털색이나 무늬는 유전자의 조합에 의해 결정되는데, 유전자 관계상 수컷인 삼색 고양이는 태어나기 아주 어렵다. 약 3천 마리 중 1마리 만이 수컷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희귀한 삼색 수컷 고양이가 우리나라 전주시의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지난 17일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는 전북 전주시의 길거리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3마리의 사진과 정보가 게재됐다.
사진 속 고양이들은 모두 같은 어미의 배에서 태어난 듯 비슷한 외모를 하고 있다. 몸무게 약 0.5kg에 흰색, 검정, 갈색이 섞인 1개월 된 아기 고양이들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다. 특징란에 "삼색인데 수컷임 얼굴이 흰색"이라고 적힌 녀석이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성염색체에 따라 성별이 나뉜다. 암컷일 경우 XX염색체를, 수컷일 경우 XY염색체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 X염색체에 붉은색 혹은 주황색의 형질이 들어있다. 즉 주황색이 들어있는 고양이의 대부분은 암컷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염색체 이상으로 인하여 XXY성염색체 조합을 가질 경우 수컷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전주에서 발견된 이 녀석도 아주 희귀한 고양이 중 한 마리인 셈.
녀석은 희귀한데다 귀여운 외모와 아주 건강하기까지 해 입양 문의가 빠르게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한편 수컷 삼색냥이는 어찌나 희귀한지 일본 등에서는 3천 만 엔(한화 약 3억 원)에 입양되곤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재물 복을 가져다주는 길한 고양이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