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모금 끝난 뒤 배고프다고 하니까 '돈 없다'고 하더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모금을 끝내고도 밥 한끼 얻어먹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입력 2020-05-25 16:08:44
아용수(92) 할머니 / 뉴시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영화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의 모델이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꼬집었다.


기부금이 제 곳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또 한 번 반복했다. 특히 모금을 끝내고 배고프다는 할머니에게 '식사'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5일 이 할머니는 호텔인터불고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7일 이 할머니가 대구에서 1차 회견을 갖고 처음 의혹을 제기한 지 18일 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부금의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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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할머니는 모금을 한 날에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에게 식사 한 번 대접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금을 끝내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에게 '배가 고프다',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지만 '돈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 한 번은 농구 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오더라. 버젓이 앉아서 돈을 받아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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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인은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호텔에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에게 "(다른 일은) 법이 알아서 할 것이고, 25일 회견 때 오라"며 2차 회견을 예고했다.


이날 회견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때문에 회견장소도 이 할머니가 1차 회견을 열었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해당 호텔로 변경됐다.


장소 변경 등의 여파로 회견은 애초 오후 2시 예정이었다가 4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