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너 학교 어디 다녀?" "어? 나 OO대..." "와~ 너 공부 진짜 잘했구나"
그렇다. 공부 잘한다는 마지막 말에 그저 멋쩍게 웃은 이 학생은 사실 OO대 지방 캠퍼스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최근 개강을 맞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교·분교 간 갈등 문제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본교 학생들은 지방 분교 학생들이 본교에 다니는 척한다며 불만을 표한다.
이들은 "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 본교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분교 학생들이 본교에 다니는 척할 때 많이 하는 행동들을 언급했다.
첫 번째는 먼저 학교 이름을 말할 때마다 캠퍼스 이름을 절대 덧붙이지 않는다.
캠퍼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이 본교로 오해하고 있는데도 굳이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본교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분교가 아닌 본교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주변인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다.
세 번째로는 학교 이름만 적힌 과잠을 매일 입는다.
재학생들은 과잠에 적힌 학과로 캠퍼스를 구분할 수 있지만, 외부인들은 이를 알 수 없고 학교 이름만 알아본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오히려 본교와 분교 간 감정의 골을 더욱더 깊어지게 할 뿐이다.
한편 본교·분교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포함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세대학교에서는 캠퍼스 통합 논의가 오르내리면서 본교인 신촌캠퍼스와 분교 원주캠퍼스 간 갈등을 빚었다.
특히 신촌캠퍼스가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경하게 드러내면서 교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에 연세대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캠퍼스의 통합을 검토해 보자는 운만 띄웠을 뿐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