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천안함 폭침·세월호 참사' 사건 이용해 'ASMR' 만든 유튜브 채널

천안함 / 뉴스1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천안함' 사건을 상업적 ASMR로 이용하는 유튜버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 유튜버 계정에는 '천안함 ASMR / 물, 바다 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의 눈초리를 받았다.


'ASMR'은 소리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을 말한다. 


해당 콘텐츠 2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작성자는 '천안함 ASMR'이라는 문구와 함께 파도 소리를 전했다.


Youtube '늑앱이 ASMR 3탄'
Youtube '늑앱이 ASMR 3탄'


그는 천안함 사건을 다시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뜻으로 올리는 영상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마음이 편해지고 잔잔해지는 바닷물 소리를 들으면서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감상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추모 영상이라고 하기에는 그 취지와 내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마음이 편해지고 잔잔해지는 바닷물 소리'라는 언급은 그가 참사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비판이다.


천안함 / 뉴스1


심지어 해당 콘텐츠의 내용을 확인해 보면 사고 현장과 관련 없는 일반 파도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국가적 아픔인 '천안함' 사건을 이용해 관심을 끌고 돈벌이한다는 손가락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심지어 해당 유튜버는 지난 2014년 승객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ASMR도 제작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세월호 참사를 다시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의도로 올리는 영상이다"라고 주장하며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는 사진을 사용해 ASMR을 게재해 뭇매를 맞았다.


세월호 / 뉴스1


누리꾼들은 "희생자들 팔아먹으면서 사건 현장 상기하는 게 추모냐", "진짜 개념 없다", "정신 차려라"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공분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함의 기습 어뢰 공격을 받은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한민국 해군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됐다.


천안함 희생자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