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백혈병에 걸린 중학생을 도와달라는 정호 씨의 호소에 누리꾼들이 반응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유정호tv'에는 '조금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정호 씨는 백혈병에 걸린 중학교 2학년 소년을 소개할 테니 같이 도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 속 주인공은 지난달 31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판정받고 병석에서 사투 중인 천안쌍용중학교 조휘성(15) 군이었다.
정호씨에 따르면 휘성 군의 가정 형편은 넉넉지 않다.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 중이고 아버지 또한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비 마련이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휘성 군은 당장 진행돼야 할 항암 치료조차 못 받고 있다고 정호씨는 전했다. 휘성 군은 "병원비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면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다"며 슬퍼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호 씨는 휘성 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요즘 세상에 천원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그 천원이 모이면 휘성 군은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학교에도 갈 수 있다"며 '천원 챌린지'를 제안했다.
이후 휘성 군을 도울 수 있는 '천원 챌린지' 소식은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갔다. 사연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휘성 군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며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모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영상 게시 12시간 만에 무려 6,336만원이 모였다.
휘성 군은 정호씨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정호 형이 다녀가고 난 뒤 많은 형, 동생, 누나들께서 12시간 동안 치료비를 모아주셨다"며 "몸은 아프지만 치료비 걱정 안 할 부모님 생각하니 벌써 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인 금액은 휘성 군의 항암 치료비로 사용되며 치료가 진행될 때마다 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호 씨는 "함께 해준 모든 이들 덕분에 휘성 군이 한시름 놓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정호 씨는 초등학교 시절 교사 A씨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현재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그는 자신의 영상으로 인해 선생님이 피해를 본 건 맞지만 '촌지(마음을 담은 선물)와 모욕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호 씨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휘성 군을 돕겠다며 나서 누리꾼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