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태움' 부조리에 지쳐 병원에 '사표' 내고 보건교사 준비하는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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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최근 교내 안전사고 및 청소년 건강 문제가 늘면서 교내 보건교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그러나 전국 시도에 배치된 보건교사 수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의 경우, 학교 10곳 중 4곳에는 보건교사가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을 정도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 교육부가 "전국 시도 교육청이 '2019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통해 교사 4,457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보건교사는 이번에도 532명의 대규모 인원 채용을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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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건교사는 다른 직렬보다 상당히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건교사 임용고시 평균 경쟁률은 5.7대1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니던 병원에 사표를 내고 공무원시험에 뛰어드는 간호사들도 적지 않다.


특히 보건 직렬 교원은 간호사 면허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많은 현직 간호사들이 임용시험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사표를 내고 공시에 도전 중인 A씨는 "최근 정부가 보건교사 채용을 확대하면서 간호사를 그만두고 임용시험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었다"며 "특히 '태움' 문화 등 혹독한 병원 생활에 지친 간호사들이 보건교사 채용을 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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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지도를 핑계로 신입을 괴롭히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다.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이어지고 있는 병원 내 태움 문화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바 있다.


이어 A씨는 "정부의 보건교사 채용 확대 계획은 간호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2019학년도 중등교사 등 임용시험(1·2차)은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 치러지고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