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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주인 구하다 '얼굴' 잃은 영웅 강아지, 무지개다리 건넜다

어린 주인을 대신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얼굴 절반을 잃었던 필리핀의 영웅견 카방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인사이트INQUIRE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전했던 필리핀의 영웅견 카방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 세계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10년 전 어린 주인의 목숨을 구하다 얼굴을 잃었던 강아지 카방(Kabang)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1년 12월, 필리핀 삼보앙가(Zamboanga)에 살던 카방은 주인의 11살 딸, 3살 조카와 함께 산책하다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카방은 오토바이 한 대가 두 소녀를 향해 달려오자 이를 막기 위해 오토바이로 뛰어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CBS news


오토바이에 정면으로 치인 녀석은 주둥이 부분과 위쪽 턱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게다가 상처가 곪아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까지 감염됐다.


당시 카방의 주인은 카방을 치료하고 싶었지만, 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녀석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CBS news


얼굴의 절반을 잃은 카방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이후 카방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영웅견이 됐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카방은 지난 17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주인은 이날 밤 녀석이 침대 옆에서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주인은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준 후 오후 7시 녀석이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록 카방은 세상을 떠났지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주인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희생한 녀석은 항상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