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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로 돈 벌러 간 '엄마 얼굴' 보고 싶어 버스 아래 매달린 아이들

버스 아래 매달려 온몸이 진흙으로 범벅됐지만 아이들은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 끝까지 버텼다.

인사이트Twitter 'Micheal47238455'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중국의 이촌 향도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갈 곳을 잃었다.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 아이를 친척에게 맡겨두고 부모는 도시로 일을 떠나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농사만 하며 가족들을 부양하기에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중국의 많은 아이가 부모님과 떨어져 농촌에 남겨진다. 


돈이 없어 버스비를 낼 수 없었던 아이들은 부모님 얼굴이 보고 싶어 결국 위험천만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인사이트Twitter 'Micheal47238455'


2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지난 23일 광시 좡족 자치구(Guangxi Province)에서 두 아이가 버스 밑에 매달려 부모님을 보러 도시에 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각각 8살, 9살 아이들은 그날 학교를 빠지고 나조 미아오(Nazo Miao Township)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바이써(Baise) 지역으로 돈을 벌러 간 엄마와 아빠가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 장에 32위안(한화 약 5천 원)인 버스표를 살 돈이 없었다. 맡겨진 친척 집에 돈이 필요하다고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았다.


망설이던 아이들은 정류장에서 버스가 떠난다는 말을 듣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인사이트Twitter 'Micheal47238455'


결국 아이들은 차장이 한눈을 파는 사이 재빠르게 버스 밑으로 들어가 차량 하단부 틈바구니에 단단히 몸을 끼워 넣었다.


그 후 아이들은 장장 3시간 동안 버스 밑에서 버텼다.


차가운 바람에 눈을 뜰 수 없었고, 온몸이 도로에서 튄 진흙으로 엉망이 됐지만 아이들은 버스를 태워달라고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렇게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하나로 아이들은 차가 90Km를 달릴 동안 버스 밑에서 버티다 시린현(Xilin County)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인사이트Twitter 'Micheal47238455'


잠시 차가 휴게실에 들린 사이 터미널 직원이 버스 아래에 있는 아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시린현의 직원은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어디서 일하냐고 묻자 바이써라고만 대답하고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며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조건 버스 아래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연이 딱했지만 아이들을 둘만 도시로 올려보낼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아이들은 친척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난한 부모님께 짐 되고 싶지 않아 '막노동'하며 생활비 버는 딸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뜻 공사 현장으로 나간 소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