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의 분주한 사무실, 주간 회의를 준비하던 팀장에게 날아든 카톡 메시지 한 통이 평온했던 직장 공동체를 뒤흔들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에는 "월요일 퇴사 카톡 남기고 잠수 탄 신입, 이게 MZ식 손절인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거센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중소기업에서 5년째 팀장으로 근무 중이라는 작성자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입사원의 무책임한 태도에 손이 떨릴 정도의 경악스러운 심경을 토로하며 현대 사회의 무너진 직장 예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사건의 발단은 입사 두 달 차인 신입사원 A 씨의 갑작스러운 퇴사 통보였다. 출근 시간 직전인 오전 8시 50분, A 씨는 "업무가 맞지 않아 오늘부터 출근하지 못하겠다"는 짤막한 메시지만을 남긴 채 증발했다.
작성자가 즉시 연락을 시도했으나 번호는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불과 사흘 전인 금요일까지만 해도 웃으며 열심히 배우겠다고 다짐했던 A 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예고 없는 이별보다 작성자를 더욱 당혹게 한 것은 뒷수습이 전혀 되지 않은 업무의 공백이었다.
당일 오후 외부 업체와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담당자였던 A 씨의 노트북은 비밀번호로 굳게 잠겨 있었다.
업무 인수인계서는커녕 단 한 장의 메모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진 신입사원의 자리에는 덩그러니 놓인 노트북만이 남았다.
작성자는 사람이 힘들면 그만둘 수는 있지만, 최소한 며칠 전이라도 미리 알리고 마무리를 짓는 것이 사람 사이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냐며 분노했다. 특히 노트북 비밀번호조차 공유하지 않고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해버린 행위는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후 A 씨의 동기 사원을 통해 전해 들은 퇴사 사유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A 씨는 평소 "직장은 언제든 대체 가능한 소모품일 뿐이며, 대면으로 사표를 내며 감정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가치관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의 정신 건강이 우선이라는 명목하에 직장 내에서의 책임감을 구시대적 산물로 치부해버린 셈이다.
작성자는 이러한 '카톡 퇴사'가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쿨한 행동으로 여겨지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꼰대가 된 것인지 반문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수천 개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이것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인성의 문제"라며 "본인의 자유를 찾겠다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그저 비겁한 회피일 뿐"이라고 작성자의 편을 들어주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노트북 비번까지 잠그고 잠수 타는 건 업무방해죄로 고소해야 정신을 차린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직장은 소모품일지 모르나 함께 일하는 동료는 소모품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기업 문화가 오죽했으면 신입사원이 저런 선택을 했겠느냐는 소수의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론은 "이유가 무엇이든 마무리가 지저분한 사람은 어디서든 대접받지 못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인수인계 없이 잠적하는 행위가 추후 같은 업계에서 평판 조회(레퍼런스 체크) 시 본인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될지 모르는 무지함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