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내달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삼성전자는 이날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 23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33조 8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 급등의 핵심 동력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는 메모리 사업부에서 D램 43조원, 낸드플래시 1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률은 74%를 넘어서며 SK하이닉스의 72%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SK하이닉스와 16조 원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 6000억 원이었다.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1분기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적자를 1조원 안팎으로 절반가량 축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출하했으며,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김재준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생산능력은 이미 솔드아웃 상태"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공급 부족을 우려한 고객들로부터 내년 수요가 미리 접수되고 있다"며 "이들 수요만으로도 내년 수요 대비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예정된 총파업과 관련해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파업이 벌어지더라도 전담 조직 및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법 범위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5%로 고정하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서 4만명이 참여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