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저가 커피' 열풍 뒤편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의 수익 배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PEF)에 인수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높은 본사 마진율이 유지되면서 점주들의 고혈을 짜내 본사의 몸값을 올리는 '엑시트(투자 회수)용 경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2025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5개사 중 본사가 챙기는 마진인 '매출총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메가MGC커피로 나타났다.
'매출총이익률'은 총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이익의 비율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 본사와 가맹점 간 수익 배분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메가커피의 매출총이익률은 36.4%에 달했다. 이는 본사가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약 36%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로, 5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 뒤를 이어 더벤티(30.6%), 매머드커피(27.2%), 컴포즈커피(27%) 순으로 나타났으며, 빽다방은 20.7%로 가장 낮은 마진율을 기록했다. 1위인 메가커피와 최하위인 빽다방의 마진 차이는 약 1.7배에 달해, 같은 저가 커피 시장 내에서도 본사의 수익 구조가 판이함을 보여준다.
2024년 매출총이익률은 컴포즈커피(69.2%), 메가커피(40.8%), 더벤티(32.7%), 매머드커피(26.9%), 빽다방(26.2%) 순으로, 대부분의 브랜드가 2025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마진율이 오른 브랜드는 매머드커피가 유일하다. 특히 컴포즈커피는 2024년 기준 총매출의 69.2%를 본사 이익으로 가져갔으나, 2025년에는 27%로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는 실질적인 수익 구조의 변화가 아닌 회계 집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이들 브랜드의 지배구조와 수익률의 상관관계다. 본사 마진율 상위권을 차지한 브랜드 대부분은 현재 사모펀드 체제 아래에 있다.
2021년 가장 먼저 사모펀드에 인수된 메가커피와 지난해 글로벌 자본에 매각된 컴포즈커피는 2024년까지 매출총이익률에서 압도적인 1, 2위를 다퉈왔다. 올해 초 사모펀드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된 매머드커피는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마진율이 상승하며 사모펀드 특유의 수익 강화 행보를 보였다.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는 빽다방이 최저 매출총이익률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처럼 높은 본사 마진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차액가맹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차액가맹금'이란 본사가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유통 마진을 뜻한다.
올해 초 대법원이 한국피자헛에 대해 215억 원 규모의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을 내리면서, 과도한 유통 마진을 챙겨온 커피 브랜드 점주들의 집단 소송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올린 메가커피는 점주 323명이 소송에 나섰고, 더벤티 점주들 역시 법무법인을 통해 집단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및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주도의 경영 방식이 저가 커피 특유의 '박리다매' 구조와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아무래도 최대한 높은 수익 구조와 빠른 규모 확장을 통해 엑시트가 목적이다 보니 가맹점주의 수익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박리다매 구조인 저가커피 가맹점주들의 노고를 가중시키게 되므로 가능하다면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브랜드 운영의 투명성 제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 역시 "그 동안 일부 저가 커피 업체들이 가격과 출점 경쟁에만 관심을 뒀다면, 앞으로는 본부와 점주 간 신뢰가 얼마나 두터운지에 대한 경쟁으로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본다"며 "단순히 외형적 확장에 혈안되기 보다는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점주와 상생하는 구조 기반을 토대로 가맹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가맹점주의 노고를 바탕으로 성장한 저가 커피 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불투명한 차액가맹금 구조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상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