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산속에서 70년 넘게 은둔하며 '지구상 가장 오래 산 인간'으로 불린 마르셀리노 할아버지가 126세 생일을 불과 닷새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는 '마시코(Mashico)'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마르셀리노 아바드 톨렌티노(Marcelino Abad Tolentino) 할아버지가 125세를 넘긴지 300일 만에 별세했다고 전했다.
페루 정부는 중부 우아누코 지역의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마시코 할아버지가 향년 125세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00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7세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뒤 평생을 산속에서 홀로 보냈다. 베일에 싸여있던 그의 존재는 지난 2019년, 팬데믹 당시 정부가 연금 지급과 신분증 발급을 위해 소재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드러났다.
130cm의 작은 체구에 믿기지 않는 고령인 마시코 할아버지의 사연은 공개 직후 큰 화제가 됐다.
그의 장수 비결은 철저히 자연에 기반한 식단에 있었다. 그는 평소 과일과 양고기를 즐겨 먹었으며, 페루 농부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씹는 '코카 잎'을 체력 유지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특히 마시코 할아버지는 '아보카도'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요양원 관계자는 "그는 아침마다 반드시 아보카도를 챙겨 먹었으며 '아보카도 없이는 못 산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마시코 할아버지는 산에서 직접 채집한 약초를 달여 마시며 건강을 관리했고, 자신이 일구던 작은 과수원을 '에덴의 숲'이라 부르며 애정을 쏟았다.
페루 정부는 2024년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아누코 산맥의 고요한 자연환경이 현대 사회의 소음에서 벗어나 그를 장수로 이끌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기네스 세계 기록상 공식적인 역대 최장수 남성은 114세로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이며, 현존 최장수 남성은 브라질의 주앙 마리뉴 네투(113세)다.
아바드의 기록은 아직 공식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나, 125년에 걸친 그의 삶은 전 세계에 커다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