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흘렀지만 그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가족과 관리인 사이의 법적 공방이 재점화됐다.
사후 발생한 수익이 약 5조 원대라는 천문학적 액수로 불어나면서 '돈'과 '운영권'을 차지하려는 이해관계자들의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외신과 TMZ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딸이자 모델인 패리스 잭슨은 현재 유산 관리 방식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유산 관리인 측은 그간의 운영 성과를 앞세워 패리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마이클 잭슨은 생전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사망 당시 약 40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 저작권과 ATV 뮤직 지분 등 핵심 자산 가치가 급등하며 사후 수익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 수익은 약 35억 달러(한화 약 5조 원)에 달하며 그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고인'으로 군림하고 있다.
2009년 6월 25일 향년 50세로 작고한 그는 세 자녀인 프린스, 패리스, 비기 잭슨을 남겼다. 재산은 유언에 따라 신탁 형태로 자녀들을 수혜자로 두고 전문 관리인들이 운영을 맡아왔다.
갈등의 도화선이 된 것은 유산의 '관리 방식'에 대한 불신이다. 패리스 잭슨은 유산 관리인들이 외부 로펌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일부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주장한다.
회계 보고의 투명성과 처리 속도를 높이라며 관리 구조 전반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리인 존 브랜카와 존 맥클레인 측은 "사망 당시 빚 상태였던 유산을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킨 것은 관리 성과"라고 맞섰다. 이들은 공연과 음원 지식재산(IP), 영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최근 양측의 합의가 무산되면서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막내 비기 잭슨이 중재를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관리인 측은 합의 직전 패리스 잭슨이 변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비난한 반면, 패리스 측은 애초에 실효성 있는 합의안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