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단순한 고용 유지 차원을 넘어 글로벌 확장 국면의 숙련 공백을 줄이는 장치로 운용하고 있다. 북미와 베트남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키우는 과정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관리, 품질 분야의 경험 많은 인력을 다시 현장에 투입하며 사업 연속성과 실행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다.
7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2010년부터 매년 정년퇴직자의 약 3분의 1을 재고용해왔다.
핵심 기술과 사업 경험을 보유한 인재 이탈을 최소화해 연구개발과 생산, 영업 전반의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정년 후 재고용 위원회'를 신설해 선발과 운영 체계도 정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제도가 해외 사업 확장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배전반 제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II와 베트남 박닌 공장 등 해외 생산 거점에 재고용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단순한 인력 보강이라기보다 '본사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빠르게 연결해 초기 안정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고용 인력은 생산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기간 축적된 경험을 지닌 인력이 연구개발과 생산, 영업 전반에 다시 투입되면서 제품 완성도와 품질 신뢰도를 높이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도 맡고 있다.
수주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생산과 납기,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청년 채용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해왔고, 현장실습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구자균 회장 역시 "매년 사무직을 10% 이상 새로 채용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베테랑 인력 재투입으로 현재의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지키는 한편, 공채와 인턴으로 미래 인력 풀을 넓히는 방식이다. 숙련 인력 유지와 신규 인력 확보를 함께 가져가는 투트랙 인사 전략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연구개발이나 생산관리, 품질 등 분야에서 우수한 숙련 인재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차질 없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와 해외 생산 거점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에서, LS일렉트릭은 퇴직 이후에도 필요한 숙련을 회사 안에 남겨두는 방식으로 성장 국면의 인력 공백에 대응하고 있다. 정년 후 재고용을 복지성 제도가 아니라 사업 실행력을 지키는 경영 장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