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8일(수)

"우린 부부니까 한 몸"... 일본 여행 중 '택시비'로 20년 지기 여사친 손절 고민하는 남성

20년 지기 우정도 돈 앞에서는 속절없이 흔들렸다. 오랜 친구 부부와 함께 떠난 일본 여행이 우버(Uber) 비용 분담 문제로 얼룩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 위기에 놓였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General_Photograph21'이라는 아이디의 37세 남성이 겪은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 A씨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여사친, 그리고 그녀의 남편과 함께 2주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사건은 여행을 마친 뒤 친구가 우버 비용으로 224달러(한화 약 33만 원)를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의구심을 느낀 A씨는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한동안 답변을 피하던 친구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웠다. 자신과 남편은 '한 몸'인 부부이므로, 전체 비용을 3명이 아닌 '두 팀'으로 나눠서 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작성자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우버를 탈 때마다 성인 3명이 탑승했는데 비용은 당연히 1/3로 나눠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갈등을 피하고자 요청받은 금액을 송금하며 상황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친구는 돌연 돈을 돌려보냈다. A씨는 심지어 친구가 예전 지출에서 자신에게 줘야 할 80달러(한화 약 12만 원)도 아직 갚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번진 이번 일은 아무 문제 없던 20년 우정에 금을 냈다. A씨는 "이제는 모든 상황이 어색해졌다"며 "내가 과민 반응하는 것인지, 아니면 친구의 요구가 정말 비상식적인 것인지 모르겠다"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레딧 이용자들은 대체로 친구의 계산법이 비상식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본인도 그게 억지라는 걸 알기에 영수증 요구에 바로 답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는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술자리에서 차례로 술을 살 때 본인들은 부부라서 한 번만 사겠다는 친구와는 결국 절교했다"며 공감했다.


금전적 갈등은 때로 오랜 우정 밑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이콜로지 투데이'는 많은 사람이 친구라고 믿었던 이에게 재정적 혹은 감정적으로 이용당하는 상황에 처하곤 한다며, 해당 관계가 여전히 균형 잡힌 상태인지 냉정하게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겉으로는 친구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이들을 '프레너미(Frenemy, 친구와 적의 합성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A씨는 "다른 모든 비용은 3분의 1로 나눴는데 왜 유독 우버 비용만 부부 단위를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친구가 내가 마신 생수 2병 값까지 일일이 언급하며 224달러(한화 약 33만 원)를 청구했다"고 허탈해했다. 이번 사건이 두 사람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20년 우정의 종지부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