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한화, 방산 넘어 조선·우주까지... 해외서 커지는 '한국 산업 플랫폼'

한화가 방산을 넘어 조선과 우주까지 아우르는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방산 3사가 한꺼번에 나서 육·해·공·우주 전 영역의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고, 미국에서는 현지 조선소를 거점으로 미 해군 사업에 참여했다. 개별 계열사의 수주와 투자를 넘어 방산·조선·우주를 묶은 통합 전시·수주 구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7일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는 12일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FIDAE 2026'에 함께 참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과 K9A1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천무 등을 내놨고,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과 AI 위성 영상 분석 솔루션을,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과 OCEAN 2000 잠수함, 4000톤·5600톤급 호위함을 전시했다. 


지상 무기체계와 해양 플랫폼, 위성 자산을 한 전시장 안에 묶어 배치한 것은 한화가 현재 보유한 사업 범위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화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를 확보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와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의 SAR 위성과 통신, 쎄트렉아이의 중소형 위성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우주 밸류체인을 넓히고 있다. 육·해상 방산 역량 위에 우주 자산까지 얹는 구조다. 사업 구조만 놓고 보면 한화를 단순 방산기업으로만 분류하기 어렵게 됐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활용해 미 해군 함정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방산과 조선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해외 현지 거점을 활용해 수주 구조를 함께 넓히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이미 K9 자주포를 보유한 한화가 탄약까지 묶게 되면 포와 탄을 함께 제안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KAI 지분 투자, 미국 조선 거점, 중남미 통합 전시, 탄약사업 검토는 각각의 개별 사업 확장이면서도 동시에 밸류체인을 하나씩 채워가는 움직임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있다. 다만 지금 한화의 대외 행보에서 더 먼저 보이는 것은 특정 인물보다 사업 구조다. 한화는 방산과 조선, 우주를 한데 묶어 해외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판을 키우고 있다. 한화의 해외 확장은 개별 계열사 성과를 넘어 한국 방산·조선·우주 산업의 진출 범위를 함께 넓히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함./한화오션 제공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 / 한화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