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호르무즈 갇힌 선원 2만명, 식량·식수 바닥나자 낚시로 끼니 해결

이란과 서방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일대가 거대한 해상 감옥으로 변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선박 2000여 척과 선원 2만여 명이 한 달 넘게 고립된 상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200척 미만에 그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고립 사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고립이 장기화하면서 현장의 생존 위기는 극에 달했다. 신선 식량과 식수가 바닥난 선원들은 유조선 옆에서 낚시로 참치와 오징어를 잡아 끼니를 때우고 있으며, 에어컨 응축수를 모아 샤워와 세탁 용수로 쓰는 실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주요 보급 거점인 UAE 푸자이라 항이 공격받으며 식료품 가격이 폭등했고, 항공편 부족으로 선원 교대조차 불가능해졌다. 지난달 18일에는 유조선 'ASP 아바나'호의 선장이 심장마비를 일으켰으나 의료 지원 지연으로 끝내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했다.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에는 분쟁 이후 약 1000건의 구조 요청이 쏟아졌다. 내용의 절반 이상은 위험 지역 체류에 따른 임금과 계약 문제였으며, 200여 명은 즉각적인 귀국 지원을 호소했다.


위험이 커지자 일부 선장 급여가 월 2만 6000달러까지 치솟는 등 인건비는 폭등했으나 현장의 공포는 여전하다. 유엔은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이후 가장 심각한 공급망 교란으로 규정하며,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4500만 명이 추가 식량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