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7일(화)

故 김창민 감독, 응급실 사진 공개... 의식 잃었는데 눈가엔 '눈물', 父 "억울함·자식 걱정"

집단 폭행으로 숨진 김창민 영화감독의 응급실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건의 잔혹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눈가에 맺힌 눈물과 얼굴 곳곳의 상처가 당시 상황의 참혹함을 보여줬다.


지난 6일 JTBC '뉴스룸'은 집단 폭행 피해를 당한 후 병원으로 이송된 김창민 감독의 응급실 사진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김 감독은 이후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 속 김 감독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눈두덩이와 관자놀이, 콧등에는 검붉은 멍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고, 귀 안쪽에는 피가 고인 상태였다.


특히 의식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눈가에 맺힌 눈물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JTBC


이 사진은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온 김 감독의 부친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부친은 "억울함이겠죠. 고통은 알겠어요, 의식이 없는데? 자식 걱정도 되겠고"라며 아들 눈가의 눈물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의 부친은 "처음서부터 재조사를, 원천적으로 재조사를 해서 가지고 이 억울한 죽음을 좀 밝혀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이어 "(폭행 영상에 나오는) 6명 전부 철저하게 조사를 좀 해서…"라며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의 피해자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새벽 시간 식당을 방문했다가 다른 손님들과 시비가 붙으면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


김 감독은 쓰러진 후에도 끌려다니며 추가 폭행을 당했고,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김 감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창민 감독 인스타그램


이 사건은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이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폭행이 계속됐다는 증언과 CCTV가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는 주장, 가해자들의 조롱성 태도까지 드러나면서 공분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초기에 한 명만을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추가 피의자를 특정해 다시 영장을 청구하기까지 약 4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고, 현재 피의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유족 측은 가해자들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행 현장을 목격한 발달장애 아들은 아직도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사건을 송치받은 후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검사 3명, 수사관 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보완 수사에 착수했다.


유튜브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