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법부가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잔혹한 고문에 철퇴를 내렸다.
7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지난 2020년 발생한 '부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구금 중 폭행을 가해 이들을 숨지게 한 경찰관 9명 전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방역 수칙 위반이었다. 당시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던 부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기간 중 영업 제한 시간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이들은 유치장에 갇힌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가혹 행위는 충격적이었다. 경찰관들은 구금된 부자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구타와 고문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입은 심각한 부상이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 "공권력이 보호해야 할 시민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비판이 인도 전역을 뒤흔들었다.
인도 사회는 이번 판결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지 경찰의 구금 중 가혹 행위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가해 경찰관 전원에게 사형이라는 최고형이 내려진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인권 단체들은 이번 선고를 반기면서도 경찰 조직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인도 전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으며, 외신들 또한 이번 사건을 '인도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라 명명하며 경찰 폭력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9명의 경찰관은 즉각 항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판결은 공권력 남용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은 "정의가 실현됐다"는 유족의 목소리를 전하며 이번 판결이 향후 유사 사건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