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이 친구와 계속 가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했든, 최근 부쩍 가까워졌든 상관없이 우정의 유효기간이 다했음을 알리는 '레드 플래그(위험 신호)'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버즈피드 사용자들이 공유한 '독이 되는 우정(Toxic Friendship)이 마침내 임계점에 도달했던 순간들'을 통해, 우리가 왜 때로는 과감하게 관계를 끊어내야 하는지 그 적나라한 이유들을 모았다.
관계를 끝내는 결정적인 계기는 주로 상대의 극도의 이기심에서 시작된다. 15년 지기 절친에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돌아온 대답이 "지워, 그래야 나랑 놀아주지"였다면 그 우정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 사용자는 "임신 소식을 듣고 눈을 부라리며 낙태를 종용하는 친구를 보며 15년 세월이 아깝지 않게 차단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이는 암 투병 중인 자신에게 "다이어트 콜라를 마셔서 암에 걸린 것"이라며 "항암 치료는 독이니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두는 친구를 보며 관계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취약한 순간에 보여주는 상대의 무관심도 강력한 이별 신호다. 부모님의 장례식에 오지 않는 것은 물론, 슬픔에 잠긴 친구를 불러내 본인의 연애 고민만 늘어놓는 이들은 친구가 아닌 감정 쓰레기통을 원하는 것에 가깝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연락조차 없던 친구가 이틀 뒤 쇼핑하러 가자고 문자를 보냈을 때, 12년 우정을 미련 없이 고스트(연락 두절)했다"는 사연은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차별과 편견 역시 우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깊은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 흑인 남성은 "어릴 때부터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이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일삼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며 "그들을 인생에서 도려낸 후 비로소 평화를 찾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중 약 80%가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독이 되는 친구'를 경험하며, 이 중 35%는 인종이나 성 정체성에 대한 무례한 발언이 관계 단절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답했다.
상대의 집착과 통제가 우정을 위협하기도 한다. 마치 연인처럼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자신이 원할 때 반드시 응답하기를 강요하는 친구는 우정이 아닌 구속을 시도하는 것이다. "다른 친구와 시간을 보낸다는 이유로 침묵시위를 벌이거나, 생리 중이라 예민해서 싸우는 거냐며 모든 감정을 호르몬 탓으로 돌리는 친구"는 일상의 스트레스 지수만 높일 뿐이다.
결국 '독이 되는 우정'을 정리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승리다. 임계점을 넘긴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혼자 있는 것이 잘못된 친구와 함께 있는 것보다 백배 낫다"고 말이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당신의 기쁨에 눈을 부릅뜨고, 당신의 슬픔을 자신의 사소한 불편함과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