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4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오전 9시30분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강 회장은 '억대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는지', '조합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최대한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만 답했다. '재단 사업비를 유용한 것 맞는지', '황금 열쇠 받은 것을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도 재차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했던 2024년 1월쯤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강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자 업체 대표가 그에게 금품을 전달하며 사업 편의를 봐달라고 청탁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달 9일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 회장 등 농협 핵심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농협재단 핵심 간부 A씨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례품을 조달한 혐의를 받는다.
핵심 간부 A씨는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 등으로 약 4억9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한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의 황금열쇠(10돈·약 580만원 상당)를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