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4일(토)

비행기 넘어 '우주 택배' 쏜다... 대한항공, 우주 라스트 마일 선점한 빅픽처

대한항공이 우주 궤도수송선(OTV·Orbit Transfer Vehicle) 사업에 진출한다. 발사체 개발에 이어 궤도 수송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우주 수송 분야 확장에 나선 것이다.


지난 3일 대한항공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프랑스 우주기업 엑소트레일과 우주 궤도수송선 신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저궤도(LEO) 위성 수송, 페이로드 호스팅, 다중 궤도 위성 배치, 위성 수명 연장, 연료 보급 등 우주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 워킹그룹도 구성해 발사 계획과 궤도 수송 비용 구조 최적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왼쪽)과 장 뤽 마리아 엑소트레일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항공


OTV는 대형 발사체에서 분리된 소형 위성을 목표 궤도로 옮기는 장비다. 위성 발사 이후 궤도 수정과 수명 연장, 연료 보급 등 궤도상 서비스까지 수행할 수 있어 우주 수송 인프라의 한 축으로 꼽힌다.


최근 소형 위성 군집 발사 수요가 늘면서 OTV의 활용도도 커지고 있다. 여러 위성을 동시에 발사한 뒤 각각 다른 궤도에 투입할 수 있어 위성 배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발사체와 인공위성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무 제어 시스템과 우주 시스템 구조계·제어계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소트레일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 대한항공을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국방 분야의 초소형 군집위성 체계와 민간 상업위성 수요를 함께 겨냥할 계획이다. 향후 우주 수송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엑소트레일의 우주 헤리티지와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시스템 제작 역량을 결합해 국방 및 뉴 스페이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5톤급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OTV 사업 협력을 통해 발사체 제작과 궤도 수송 서비스를 아우르는 우주 수송 사업 구조를 넓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