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벚꽃 명소'로 꼽히는 부산 개금벚꽃문화길 일부가 드라마 촬영때문에 통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진구 개금동 개금벚꽃문화길에서 지난 1일과 2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팀은 포토존 주변 약 20m 가량을 통제하고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금벚꽃문화길은 오래된 주택가와 벚나무가 어우러진 약 200m 길이의 산책로로, 최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상춘객이 몰리는 곳이다.
하지만 촬영을 위해 장비와 차량이 좁은 길목을 선점하면서 방문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촬영팀이 경관조명 일부를 임의로 꺼두는 바람에 야간 안전사고 위험까지 초래됐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SNS에는 "만개한 벚꽃 보러 왔는데 너무 아쉽다", "이건 진짜 너무한 것 아닌가", "벚꽃은 딱 며칠 피고 지는데 그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독점해버리는 게 말이 되냐"는 토로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현장 스태프들이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거나 침을 뱉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벚꽃길 미관을 해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촬영팀은 관할 구청과 경찰의 협조를 구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도로 점용 허가는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도로와 인도 점용에 대한 허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공공장소를 점유한 셈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 측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