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1일(화)

중국發 태양광 공세 속 한화솔루션 유증... 한기평 "재무부담 완화·미래기술 선점"

한화솔루션이 추진 중인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한국기업평가가 재무부담 완화와 미래 기술 선점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시장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만, 외부 신용평가사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과 채무 상환을 이뤄내면 재무부담이 완화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태양광 부문에 대해서도 미국 내 생산 정상화, 현지 수직계열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와 직접세액공제(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 2조4천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조5천억원은 채무 상환에, 9천억원은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1억원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8천억원을 탠덤 양산 라인과 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쓸 계획이다.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또 중국이 가격과 공급량으로 태양광 시장을 흔드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 개선이 늦어지고, 투자까지 멈춘다면 결국 중국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회사의 이번 유상증자를 단기 충격을 감수하더라도 미래 경쟁력을 붙들겠다는 선택으로 읽는 시각도 있다.


유증 자금 가운데 9천억원이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과 탠덤 양산 라인, TOPCon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되는 만큼, 흔들리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술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중국산 규제와 산업구조조정 등 대외 환경 변화를 수익성 개선 요인 중 하나로 짚었다.


실적 반등 기대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태양광 사업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말 미국 내 셀 통관 이슈가 해소되면서 달튼과 카터스빌 모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고, 중국산 규제와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 역시 중국의 산업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판매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을 중심으로 잉곳,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6년 말까지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 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며, 기존 달튼 공장의 5.1GW 모듈 생산능력과 합치면 조지아에서만 총 8.4GW 규모의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재무 측면에서도 이번 유상증자는 급한 불을 끄는 성격이 짙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약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사옥 / 사진제공=한화그룹


대주주인 ㈜한화의 참여 방침도 눈길을 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최소 100%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약 7천억원 수준의 소요 자금은 보유자산 매각과 채권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어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은 여전히 단기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외부 평가기관은 이번 유상증자를 단순한 주식 수 확대가 아니라 재무 안정과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 기반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고 있다. 단기 주가 부담과 별개로, 중국이 흔드는 태양광 시장에서 기술 투자마저 늦출 수 없다는 현실이 한화솔루션의 선택을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