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광고판 아니고 진짜 집입니다"... 폭 63cm '극세사 하우스' 들어가 보니 (영상)

토지 활용의 극치를 달리는 일본의 '협소 주택' 문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미 페루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두께의 건축물이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페루 리마 북부 와랄 카운티 아우카야마 지구에 세워진 '스키니 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유튜브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초슬림' 스키니 하우스를 소개했다.


해당 주택은 최근 유튜브에 등장해 믿을 수 없는 비주얼로 많은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집은 가장 얇은 외벽 폭이 단 63cm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드럼식 세탁기 폭과 거의 맞먹는 수치이며, 가장 넓은 지점조차 1.3m에 그쳐 싱글 침대용 담요 한 장을 다 펼치기조차 버거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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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이라는 타이틀로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를 눈앞에 둔 이 파격적인 건축물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건축적 한계에 도전하는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상천외한 집을 설계한 주인공은 콜롬비아 출신의 건축가 파비오 모레노다. 그는 10년 전 페루로 이주한 뒤 '거꾸로 된 집' 등 독창적인 건축 실험을 이어온 인물로, 이번 프로젝트 역시 페루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담아 기획했다고 한다.


원래 100년 된 노후 건물이 있던 비좁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막대한 개보수 비용 대신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초슬림 하우스'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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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규모의 목조로 지어진 내부에는 주방, 욕실, 침실, 서재, 심지어 세탁 공간까지 완비되어 있어 주거의 기본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화장실과 샤워실이 한 몸처럼 붙어 있는 초미니 욕실이 등장하며, 거실에는 이 집의 폭에 맞춰 특수 제작된 전용 소파와 가구들이 밀리미터 단위로 배치되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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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는 좁은 공간이 줄 수 있는 압박감을 상쇄하기 위해 '수직적 확장성'에 주목했다. 층고를 3m 높이로 설계하여 개방감을 확보하고, 기린이나 코끼리처럼 목이 긴 동물 장식품을 배치해 시선을 위로 유도하는 디자인적 기교를 발휘했다.


또한, 침대는 평소에 극세 사이즈를 유지하다가 필요시 하단 판을 확장해 면적을 넓힐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큰 창을 통해 채광을 확보해 내부가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배려했다.


내부 곳곳에는 1950년대 잉카 콜라 병이나 동양의 술병 등 기묘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박물관 같은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좌) 인스타그램 'yeinerperezdavila', (우) 인스타그램 'sofiagallegosp'


현재 이 집은 기네스 기록 보유 중인 폴란드 바르샤바의 '케렛 하우스'(최소 폭 92cm)를 훨씬 상회하는 슬림함을 자랑하며 공식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단순히 기록 수립에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 진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 집에는 이미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모레노는 방문할 때마다 인테리어와 바닥 색상을 교체해 늘 새로운 발견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토지 분쟁이나 좁은 구획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63cm라는 물리적 한계 속에 담긴 무한한 창의성은, 공간의 가치가 크기가 아닌 아이디어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YouTube 'Janich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