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미 공군의 핵심 전략자산인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파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내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 직격하면서 주기 중이던 E-3 센트리 1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이 항공기는 약 3억 달러(4500억 원) 상당의 고가 장비로, 1970년대 운용 개시 이후 적의 공격으로 손실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장에서 유출된 사진에는 기체 후미 부분이 완전히 파괴되고 화재로 심하게 손상된 참혹한 모습이 담겨 있다.
파괴된 기체는 오클라호마주 팅커 공군기지 소속 81-0005 기체로 확인됐으며, 손상 정도가 워낙 심각해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 공격에서는 E-3 센트리 외에도 여러 대의 공중급유기가 피해를 입었고, 미군 최소 1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상당한 인적·물적 손실이 발생했다.
E-3 센트리는 대형 회전 레이더를 탑재해 수백 킬로미터 반경 내의 적 항공기, 미사일, 드론 등을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아군에게 전달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
전직 F-16 조종사 출신인 헤더 페니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연구원은 E-3를 "전장의 전체 그림을 보는 체스 마스터"로 표현하며, 이러한 자산의 손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문제가 크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미군의 감시 능력에 즉각적인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지상에 주기된 대형 항공기의 취약성이 명확히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직 호주 공군 장교인 피터 레이턴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대형 군용기가 지상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며 상시적인 능동 방어가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공군은 노후화된 E-3를 대체하기 위해 E-7 웨지테일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계획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후 기종 교체 지연이 이번과 같은 위험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