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뒤흔든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검거 뒷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지난 2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에서는 인천 미추홀경찰서 김면중 형사 등이 출연해 3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 일지를 상세히 공개했다.
이번 사건의 실마리는 2022년, 12년 전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 재조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운전자의 여자친구가 보험금을 노리고 계획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용의자의 이름 외엔 기록조차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해당 여성이 태국 파타야 여행 중 또 다른 남자친구의 익사 사고와 연루됐다는 의심이 더해지며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남편을 계곡 다이빙으로 살해한 이은해였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피해자의 삶은 참혹했다.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남편은 이은해와 교제 1년 만에 경제적으로 완전히 종속됐다.
월급 전액을 송금하고도 "라면 살 돈 3000원만 보내달라"고 지인에게 애원할 정도였다. 이은해는 혼인신고 후 딸을 입양시켰으나 남편과 살지 않았고, 공범 조현수가 아닌 또 다른 남성과 동거 중이었던 사실도 밝혀졌다.
검거 과정은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형사들은 이은해 주변인의 식성, 담배 종류, 고양이 사료까지 파악하며 포위망을 좁혔다.
조현수의 보이스피싱 조직 연루 정황을 포착해 급습하는가 하면, 이은해의 부친을 설득해 자수를 권유했다.
결국 김면중 형사는 이은해와 직접 통화에 성공했고, "혼자 오라"는 유인책에도 기지를 발휘해 잠적 3년 만에 삼송역 인근에서 두 사람을 검거했다.
재판에서도 이들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일 리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이은해에게 무기징역을, 조현수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이은해는 무기징역 선고 후에도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