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0일(월)

홍명보호, '가상의 남아공' 코트디부아르에 0-4 완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년 첫 평가전에서 수비 실책과 운 부족이 겹치며 대패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태극전사들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어 0-4 완패를 기록했다.


작년 말 A매치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국대표팀은 올해 첫 평가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 역사상 1000번째 A매치라는 기념비적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컸다. 1948년 8월 멕시코와의 런던올림픽 16강전(5-3 승)을 시작으로 한 한국의 A매치 통산 전적은 542승 245무 213패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코트디부아르는 강력한 전진 압박과 측면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상대의 압박에 밀려 전진 패스 연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2분 황희찬이 설영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고, 이후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과 설영우의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 19분에는 오현규가 설영우의 전진 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전반 24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한국은 점유율에서 밀리며 수세에 몰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도입할 예정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이번 평가전에서도 양 팀 합의하에 실시됐다.


전반 35분 한국은 결정적 실점을 당했다. 마르시알 고도가 조유민과의 일대일 경합에서 승리한 후 연결한 패스를 에반 게상이 여유있게 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탄 코트디부아르는 장 미카엘 세리의 중거리 슈팅과 에마뉘엘 아그바두의 헤더 공격으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연속 선방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전반 42분 한국은 반격 기회에서 설영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넣으며 한국을 0-2로 뒤처지게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박진섭, 조유민, 김문환을 빼고 이한범, 백승호, 양현준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양현준은 투입 즉시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13분에는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을 동시 투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고도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사진=대한축국협회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후 김진규 대신 홍현석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이강인과 백승호가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 30분 이강인의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마저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이 계속됐다.


후반 35분 엄지성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며 총공세를 펼쳤으나 마지막 패스와 크로스 정확도 부족으로 결정적 기회 창출에 실패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윌프리드 싱고에게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0-4 완패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