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 2명이 택시를 대절해 중국 남부에서 북부까지 4000km를 횡단하는 대장정을 펼쳤다. 이들의 여행에 동행한 택시기사는 이번 경험을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여행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중국에서 95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터넷 스타 라즈 갈-오르(중국명 가오 유시)와 프랑스 출신 주요 오피니언 리더 샤오 웨이훙이다.
지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인플루언서는 1월 28일부터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서 북동부 헤이룽장성 하얼빈까지의 여행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들은 36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17년간 유학하고 거주해온 가오 씨는 중국 남부에서 북부까지 차로 이동해보는 "황당한 꿈"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가오 씨와 샤오 씨는 택시기사를 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거절당했고, 마침내 뤄 씨 성을 가진 기사를 만나 동행하게 됐다.
이들은 1월 중순 하이커우에서 출발해 페리로 충저우 해협을 건너 중국 남부 광둥성 쉬원항에 도착했다.
뤄 기사는 두 사람을 태우고 중국 남서부 광시좡족 자치구 구이린으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차량이 고장났다. 일행은 다른 차량을 대여해 북쪽으로 계속 이동했다.
하이난 출신인 39세 뤄 기사는 초등학교 교육만 받았으며, 이번 임무를 맡기 전까지 하이난을 벗어나본 적도 비행기를 타본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뤄 기사는 여행 중 펼쳐진 자연 경관에 감탄하며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이린 풍경을 직접 목격했는데, 이 풍경은 20위안(약 3달러) 지폐에도 그려져 있다.
뤄 기사는 생애 처음으로 양쯔강과 황하를 보았고, 눈도 처음 경험했다. 4일간의 여행 동안 그는 자주 아내와 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쁨을 나눴다.
그를 가장 감격시킨 순간은 베이징 중심부 랜드마크인 톈안먼 문을 직접 확인한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교과서에서 톈안먼 문을 접하며 방문을 간절히 바랐던 그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여행 종료 후 가오 씨는 뤄 기사에게 총 3만 위안의 여행 경비를 지급했다. 두 외국인은 선물로 단체사진을 인쇄해 뤄 기사에게 전달했다.
뤄 기사는 눈물을 흘리며 "선물에 정말 감동했다"며 "수많은 '처음'을 경험하게 해줘서 고맙다. 내 삶이 정말 놀라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 후 뤄 기사는 하얼빈에서 구이린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이는 그의 생애 첫 비행이었으며 가오 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 이야기는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를 사로잡았다. 한 누리꾼은 "두 인플루언서의 탑승을 거부한 택시기사들은 큰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관계자는 "두 외국인은 뤄 씨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다. 뤄 씨는 교육 수준은 높지 않지만 정직하고 근면한 중국 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여행 중에 그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돈이 충분히 생기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 말이 참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