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내 실물 매력 못 담았다"... 사진 마음에 안 든다며 사진기자 출입 막은 美 국방부 장관

미국 국방부가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피트 헤그세스 장관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브리핑 현장에 모든 사진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구설에 올랐다.


언론의 자유를 놓고 기자들과 여러 차례 충돌해온 미국 국방부가 이번에는 이란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사진 속 장관의 외모를 이유로 전황 브리핑 취재를 제한한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가 언론사들의 헤그세스 장관 브리핑 사진이 "실물보다 덜 매력적으로 나왔다"고 판단해 사진기자들의 브리핑 참석을 금지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GettyimagesKorea


보복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 참모진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개시 이후 처음 개최된 3월 2일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의 브리핑 사진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 다수 매체가 당시 브리핑에 사진 기자들을 보냈는데, 이후 발행된 헤그세스 장관의 사진에 대해 장관 참모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이번 달 4일과 10일 열린 두 차례 브리핑에서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4/뉴스1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2기 정부 첫 국방장관 인준 직후부터 언론과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작년 10월 국방부가 승인하지 않은 정보의 보도를 제한하는 서약을 기자단에 요구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당시 대부분의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미승인 정보 취재 금지 서약 서명을 거부하고 출입증을 반납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보수 성향 매체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인플루언서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벌어지면서 국방부가 메이저 방송사들에 장관 브리핑 취재를 요청했고, 협상 끝에 출입증을 반납한 기자들도 일부 브리핑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GettyimagesKorea


하지만 첫 브리핑 사진에 대한 국방부의 불만으로 이후 두 차례 브리핑에서는 국방부 소속 사진사만 참석해 장관 사진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다만 국방부가 특정 매체의 사진 한 장을 문제 삼은 것인지 아니면 당일 모든 언론사 사진을 포괄적으로 문제 삼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