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무기로 떠오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미국 드론 업체 투자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산 드론 구입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로, '전쟁 특수'를 노리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미국 드론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중동 전쟁에서 드론이 핵심 무기로 부상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드론 제조업체 '파워러스'가 트럼프 일가가 투자한 나스닥 상장 골프장 지주회사 오리어스그린웨이홀딩스(AGH)와 합병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병 거래에는 트럼프 일가의 투자회사 아메리칸 벤처스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주주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드론 부품 제조사 언유주얼머신즈(UMAC)도 투자에 나섰다. 파워러스는 UMAC의 고객사이기도 하다.
사모발행 등 상장 주관은 트럼프의 두 아들이 지원하는 투자은행이자 뉴욕 트럼프타워에 본사를 두고있는 도미나리 증권이 담당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번 투자가 논란이 되는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드론 조달 계획이 있다. 미 국방부는 내년까지 11억 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드론 우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산 드론 수십만 대를 조달할 예정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산 드론 신규 모델 수입을 금지하면서 미국 드론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저가 드론이 핵심 무기로 활용되면서 드론 산업 전체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FT는 "트럼프 일가의 드론 제조업체 투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며 "언유주얼머신즈 주가는 전쟁 발발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공중 및 해상 드론을 생산하는 파워러스는 월 1만 대 이상의 드론 제조를 목표로 한다. 이는 미국 내 다른 드론 제조업체들보다 높은 생산 목표다. 파워러스는 우크라이나 드론 기업 인수나 기술 라이선스 계약 체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일가의 드론 산업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스라엘 드론 제조사 엑스텐드에도 투자했다. 엑스텐드는 미 국방부 조달사업에 참여하는 군용 드론 업체로, 플로리다주 소재 건설회사 JFB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