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의심되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찔한 순간을 겪을 수 있는 요즘,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자의 실수를 감지하고 멈춰준다면 어떨까? 기아가 이 절실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한 편의 우아한 교향곡으로 풀어냈다.
기아는 10일, 자사 유튜브와 SNS 채널을 통해 '심포니 오브 EV 테크놀로지(Symphony of EV Technology)'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이 영상은 EV3, EV4, EV5 등 기아의 최신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 탑재된 첨단 주행 및 안전 보조 기술을 클래식 선율에 맞춰 직관적으로 묘사했다.
딱딱한 기계공학적 설명 대신, 운전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기술의 작동 원리를 예술 작품처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영상을 보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도로 환경 속에서 기아의 전동화 기술은 단순한 '친환경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지키는 '능동적 보호막'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벽 앞에서는 밟아도 안 나갑니다"… 돌발 상황 막는 최후의 보루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술이다.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에서 출발할 때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깊게 밟는 상황을 막아주는 핵심 기능이다.
차량 전·후방에 벽이나 보행자 등 장애물이 있는데도 페달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깊게 눌리면, 자동차가 이를 '오조작'으로 간주해 즉각 구동 모터의 힘을 빼버린다.
충돌이 임박하면 아예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어 차를 멈춰 세운다.
특히 EV5에 적용된 최신 버전은 장애물 감지 거리를 1.5m까지 늘리고 조향 각도까지 계산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도록 진화했다.
정차 중 사고를 PMSA가 막는다면, 주행 중 벌어지는 돌발 가속은 '가속 제한 보조(ALA)'가 책임진다.
시속 80km 미만으로 달리던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지나치게 길고 깊게 밟고 있을 경우, 시스템은 이를 일반적이지 않은 위험 상황으로 판단한다.
즉시 계기판 팝업과 경고음, 음성 안내로 운전자를 일깨우고, 그래도 상황이 수정되지 않으면 가속 페달 입력값을 '0%'로 무효화해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로 돌진하는 것을 막는다.
브레이크 밟을 일 줄여주는 '똑똑한 조수'
위급 상황을 넘기는 든든한 보호막을 갖췄다면, 이제는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을 즐길 차례다. 기아는 '아이 페달 3.0'과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통해 도심 주행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아이 페달 3.0은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속부터 감속,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이른바 '원 페달 주행' 기술이다.
전진은 물론 후진 시에도 작동해 복잡한 주차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운전자 취향에 맞춰 감속 수준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은 한발 더 나아가 주변의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자동차가 스스로 읽어낸다.
앞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과속 방지턱, 코너가 나타나면 스스로 제동량을 키워 부드럽게 감속하고, 뻥 뚫린 길에서는 제동을 풀어 미끄러지듯 관성 주행을 돕는다.
굳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 할 필요 없이 알아서 전비(에너지 효율)와 승차감을 모두 챙겨주는 똑똑한 조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