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목)

'노벨상' 스타글리츠 "AI 투자 열풍은 거품... 붕괴하면 거시경제 충격"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현재의 AI 투자 붐이 지속 불가능한 거품 현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한 AI가 대규모 일자리 대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도 회의적 견해를 표명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스티글리츠 교수는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가 현재 AI 투자, 즉 'AI 거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의 약 3분의 1이 AI 관련 활동에서 나왔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거품의 특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 GettyimagesKorea


스티글리츠 교수는 AI 기술이 조만간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봤다. 그는 시장이 일부 AI 기업들이 독점적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지만, 실제 경쟁 상황은 훨씬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까지 경쟁에 참여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적 성공을 거두더라도 경쟁이 격화되면 이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단기적으로 거시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AI의 장기적 일자리 대체 효과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시각을 보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AI가 연구, 분석, 행정 등 정형화된 사무 업무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교육이나 의료 같은 분야, 그리고 배관공 등 블루칼라 직종은 대체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교육 분야를 예로 들어 AI가 수업 계획 수립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교사 역할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대해 우리가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육에서는 인간 간의 상호작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분야의 비효율성 문제도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봤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의료 분야의 문제들은 지대 추구, 경쟁 부족, 공공의료 체계 부재 등 정치적, 제도적 요인에서 기인한다"며 "AI가 이런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 GettyimagesKorea


배관공과 같은 직업도 AI가 업무를 지원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AI의 미래를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IA(Intelligence Assisting·지능 보조)' 도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사회안전망이나 재교육 프로그램, 정부의 정책 대응 역량이 미흡한 상황에서 단기적 거품이 붕괴할 경우, 'IA' 중심의 미래 구현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현재와 미래 사이의 전환 시기가 가장 위험한 구간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