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우주서 빚은 술 지구 도착...日 유명 사케 100ml에 9억 원에 팔려

일본의 대표적인 청주 브랜드 닷사이(獺祭)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제조한 누룩이 지구로 귀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우주산 누룩은 이미 1억 엔(약 9억 400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 가격에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지난 8일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ISS에서 양조된 닷사이 누룩 260g이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 누룩은 청주 약 100mL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분석 결과 알코올 성분이 확인됐다.


닷사이 측은 이 우주산 누룩을 활용해 청주를 완성한 후 구매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마구치현 이와구니에 본사를 둔 닷사이는 "미래에 인류가 달 표면에 이주해도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 아래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일본술 브랜드 닷사이(獺祭)의 양조 장치 / 닷사이 홈페이지


이 회사는 ISS 내 일본 실험동 '키보'의 유상 이용 제도를 통해 우주 양조 실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쌀과 누룩, 효모 등이 담긴 양조 장치를 로켓으로 발사했으며,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양조 작업에 참여했다.


양조 과정은 달 표면의 중력 환경(지구 중력의 약 6분의 1)을 재현한 조건에서 이뤄졌다. 자동화 시스템이 하루 한 번씩 혼합물을 저어주며 2주간 발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완성된 누룩은 동결 상태로 보관됐다가 지난달 27일 미국 LA 해상에 착수했으며, 회수 작업을 거쳐 간사이 공항으로 운송됐다.


사쿠라이 히로시 닷사이 회장은 "달에서의 양조 시작점에 설 수 있게 됐다"며 "우주에서도 술은 인생에 풍요로움을 더해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